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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오바마 효과' 새 작전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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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오바마 효과' 새 작전 구상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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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성향이 아무래도 강해질 거니까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게 최선 아니겠습니까."(현대ㆍ기아차)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공약을 내세운 만큼 향후 미국 통신정책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할 계획입니다."(삼성전자)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이 득실계산에 분주해졌다. 전망이 비관적인 기업들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고, 상대적으로 호기를 맞는 기업들은 오바마 당선자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 연설 과정에서 나온 오바마 당선자의 발언과 공약 정도만이 알려져 있는 터라 우리 기업들의 전략 수정 등 행동 변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은 역시 자동차업계다. 오바마 당선자가 그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해 "한국은 수십만대의 차를 미국에 수출하는데 미국은 한국에 고작 4,000~5,000대의 차를 판다"고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FTA 재협상이 가능할지는 불분명하지만, 오바마가 '콕 찍어' 문제를 삼았던 자동차 부문은 어떤 형태로든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통상마찰을 최소화하는 한편, 오바마 당선자의 관심이 큰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지 생산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바마 당선자가 친환경산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주목하며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미국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앨라배마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고 있고,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조지아에서 차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을 집중 개발해 미국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용과 관련이 높은 철강과 섬유업계도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는 당장 미 통상정책이 변하는 것이 아닌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섬유업계는 보호무역의 주 타깃인 중국을 넘어 국내업계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원사업체들의 경우 해외에서 직접 제조ㆍ판매하는 데 관심을 모이고 있다.

반면 '위기'가 아닌 '기회' 대책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적지 않다. IT(정보기술) 분야의 경우, 오바마 당선자가 초고속 브로드밴드의 확산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의 당선이 호재다. 특히, 미국에서 스프린트 등 통신업체들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을 벌이는 삼성전자 등은 수요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성원 수석연구원은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IT산업을 육성했다"며 "이번 정권교체를 기회 삼아 시장확대를 적극 모색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당선으로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수부양책에 따른 간접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임원은 "미국시장이 빨리 회복된다는 가정 하에 현지 매출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가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을 두고 있어 전력 분야도 기대가 크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오바마 당선자가 핵연료 및 폐기물의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며 "미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발주사업과 관련해 민간기업과 함께 수주전략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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