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패한 공화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의 충격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당의 노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탓이다. 특히 공화당의 보수 핵심 인사들은 정통 노선에서 비켜나 있던 존 매케인 상원을 후보로 냄으로써 당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정치인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AP 통신은"이번 대선 패배가 페일린 후보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정치 인생의 출발"이라며 "향후 2년간 알래스카 주지사 업무에 전력한 후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통신은 정치 경력 부족과 권력 남용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헐리우드 영화계로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 유명인사로 성장한 점을 높이 꼽았다. 페일린도 2012년 대선 출마를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
롬니 전 주지사는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 사이에 차기 대권을 거머쥘 공화당 정치인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명문 정치 가문 태생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공화당 기반이 확고해 페일린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 있지만 모르몬 교도라는 한계도 갖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공화당 대선 예비 선거에 나섰다가 중도 하차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인사로 거론되고 있으나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출마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찰스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떠오르는 주자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의 차기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보군이 많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관심은 차차기 후보로 쏠린다.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오바마 당선자가 각각 1988년, 2004년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유명 인사로 발돋움 하는 등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 기조연설자가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워너 전 주지사는 4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직 공화당 존 워너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돼 대권 도전에 더 가까워졌다. 벤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경력이 있고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짐 웹 상원의원(버지니아)은 올해 초 전국에 생중계되는 민주당 대표 연설을 맡을 정도로 당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해군장관을 지냈으며 직설적으로 투박한 말투로 국민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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