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르트 베르 지음ㆍ최호영 옮김/뜰 펴냄ㆍ375쪽ㆍ1만5,000원
실재와 가상마저도 헷갈리는 시대지만, 지혜와 지식은 영원히 길항하며 인간의 눈을 틔워 오고 있다. 지식을 넘어 영혼의 문제까지 천착한 사람들이 한 데 모였다. 그들 중 일부는 흔히들 '마법사'라 불리기도 했다.
<영혼의 스승들> 은 크리슈나무르티에서 융, 구르지예프 등 합리주의와 유물론의 대안으로 영성을 제시한 대가 11명의 초상화를 그려내고 있다. 세계와 그 속의 현상들에 대한 영성적이고 전체적인 접근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준다. 책은 정신사와 문화사에서 쉽게 무시돼버릴 수도 있는 사상을 견고하게 세우면서 19, 20세기 영성 대가들을 소개한 '인명사전'이자 '영성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영혼의>
독일의 종교사ㆍ신비주의 연구가인 저자는 인종, 국적,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은 사상가들을 통해 그들이 동시대와 후세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각각 개성과 독특한 전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사상가들이 철학과 종교와 학문을 관통하는 진리의 핵심을 발견해 가는 모습은 서양의 과학적 방식에 관습적으로 길들여져 온 이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칼 융. 자연학의 시스템을 추구하는 의사이자 경험주의자였던 그는 종교 전통 신화 동화 등을 근거로 한 영적 지식, 성배, 연금술 등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 그 대가로 그리스도교적 비의 추종자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저자는 "정신적 교사, 영혼의 인도자, 영성 수련의 동반자, 심리치료사 등은 그들을 찾아온 자들의 정신적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잠에서 깨어날 것"과 "항상 스스로를 점검할 것" 등 자아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가르친 영적 대가들에 대한 헌사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