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대 국책건설사업의 입찰 평가위원을 선정하는 회의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30분께 울산 신항만 2단계 북방파제 공사의 입찰 평가위원을 선정하는 회의에 앞서 회의실을 점검하는 도중 소형 도청장치가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1,26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울산 신항만 2단계 북방파제 공사 입찰에는 한라건설, 삼성중공업, SK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항만청은 누군가 입찰 평가위원 선정 결과를 몰래 알아낸 뒤 이들에 대해 로비를 벌이기 위해 도청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만청은 입찰사 대표들과 함께 추첨을 통해 500~600명의 후보 가운데 13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도청장치가 나오자 장소를 옮겨 평가위원 선정을 마무리했다. 추첨에 참가한 입찰사 대표는 평가위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외부와 연락이 금지된다.
항만청 관계자는 “다행히 회의 시작 전 도청장치를 발견해 큰 탈은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 국책사업이 로비로 얼룩질 뻔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cbki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