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의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에 환란 재발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ㆍ미 양국 간 협상에서 실무 총책임을 맡았던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31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은 우리나라의 외환 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시장의 루머를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밝혔다.
신 차관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우리나라가 일시적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경제 체질)은 튼튼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외환시장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 스와프 시한(내년 4월말)이 정해졌고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스와프 계약을 맺을 때도 처음에는 시한을 뒀다"며 "(계약서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규모 확대나 기간 연장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신흥 시장국 단기유동성지원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대해,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그만큼 급박하지도 않아 신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이어 중국 및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와 관련, "지금 국제금융 위기는 국제적인 공조로 풀어야 한다"며 "중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 나아가 한ㆍ중ㆍ일 공동펀드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 예금에 대한 지급보장에 대해서 그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외국인 증시 이탈에 대한 규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실력으로 수습을 해야지 자본을 나가지 못하게 하면 국제적 신뢰에 아주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혀 규제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9월 초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무산과 관련해서, 신 차관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해 연기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는 10억달러 정도는 필요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 시장이 좋아질 기미가 있으면 과감하게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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