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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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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입력
2008.11.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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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07 카지노 로얄'은 완전히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보여주었지만 그 뒤를 이은 22번째 007은 그렇지 못했다. '카지노 로얄'의 속편에 해당하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영화 초반부를 압도하는 액션 외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었다.

심각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여전히 심각하고 복수심에 불탔다. '카지노 로얄'에서 그가 보여준 007은 충격적인 변신이었고 그 덕분에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냈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끌리게끔 캐릭터가 깊어지지는 않았다.

본드걸 카밀(올가 쿠릴렌코)은 '사상 최초의 액션 본드걸'로 선전됐지만 본드와 같이 복수심에 불탄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은 액션에 있다. 영화 시작하자 마자 이탈리아의 원형경기장 지붕을 질주하며 펼쳐지는 액션은 볼 만하다.

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플롯으로 관객은 중반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퀀텀 오브 솔러스'라는 제목은 '한 조각의 위로'라는 의미인 동시에 제임스 본드의 적인 비밀조직을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한데, 그 조직의 음모가 밝혀지는 스토리 라인은 본드의 복수에 압도돼 흐릿하다.

특히 '카지노 로얄'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전편에서 죽은 본드의 연인 베스퍼가 너무 자주 거론되고, 역시 전편의 등장인물인 펠릭스(제프리 라이트)의 뜬금없는 등장에 더욱 몰입이 어려울 것 같다. 5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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