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주가 부양 차원이라기엔 참 이상한 행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신 회장의 막내딸 유미씨, 유미씨의 모친 서미경씨가 31일 또 롯데쇼핑 주식을 매입했다. 28일부터 벌써 나흘째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으며 서씨 모녀의 경우 앞서 27일 매입까지 따지면 5일 연속 롯데쇼핑 주식을 사들였다.
신회장은 31일 롯데쇼핑 주식 2만240주, 서씨는 9,000주, 유미씨는 7,900주를 각각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신회장의 롯데쇼핑 주식수는 42만6,511주로 늘었고 지분은 1.47%로 높아졌다. 서씨 모녀의 롯데쇼핑 주식도 4만7,688주로 늘었으며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있는 ㈜유원실업의 롯데쇼핑 주식 3,000주를 합치면 이들이 보유한 롯데쇼핑 주식은 5만주를 넘어서고 지분은 0.17%로 올라간다.
롯데는 최근 신회장의 주식 매입을 “저평가된 롯데쇼핑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신회장의 주식 매입이 서씨 모녀와 발을 맞추는 모양새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롯데의 후계구도에서 철저히 배제돼왔던 서씨 모녀에 대해 신회장이 그룹내 입지를 마련해주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는 신 회장이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한국롯데를, 장남 신동주 부사장이 일본롯데를 맡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있다. 신 부회장은 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최대주주(14.59%)이며 신 부사장이 근소한 차이(14.58%)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반면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지분은 0.79%에 불과해 신 회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서는 서씨 모녀가 롯데쇼핑의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출 가능성도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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