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틀 정전됐을 뿐인데…
네덜란드의 한 작은 도시가 때아닌 베이비붐으로 들떠있다. 출산율 상승의 일등공신은 9개월 전 이틀 간의 정전 사태였다.
네덜란드 동쪽에 있는 인구 2만4,000명의 도시 마스드리엘은 지난 해 12월 혹한의 날씨에 약 50시간 동안이나 전력이 끊겼다. 마을 위를 지나던 헬리콥터가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을 끊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9개월 뒤 이 도시는 뜻밖의 선물에 놀라고 있다. 9월 마스드리엘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무려 26명. 지난해 같은 달 신생아 수 18명에 비해 44%나 상승했다.
마스드리엘시 대변인인 아넬리아스 반 아이케렌은 "집안에서조차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날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모두 일찍 침대로 들어갔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일인당 출산율이 1.1명으로 여타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전 사태로 출산율이 증가하자 정부가 나서 인위적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케렌씨는 "네덜란드에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기를 바라지만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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