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파견된 자이툰부대의 자이툰 병원이 4년 가까이 진행해 온 현지인 진료를 끝냈다. 자이툰부대의 연말 철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합참은 31일 "2004년 11월 27일 개원한 자이툰 병원이 3년 11개월 만인 10월 30일(현지시간)부로 현지인 진료를 종료했다"며 "부대가 철수를 완료할 때까지 응급진료 체제로 전환, 부대 장병과 동맹군의 진료임무만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이툰 병원은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9개 과와 응급실, 수술실 등을 갖추고 지금까지 현지인 8만8,805명을 진료했다. 수술을 받은 현지인은 1,500여명에 달한다.
심장세동제거기 등 각종 첨단 진료장비를 갖추고 전문 군의관 10명, 간호장교 4명 등 50여명의 의료진으로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가동, 현지인들로부터 아르빌 최고의 병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현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12명의 심장병 환자와 2명의 절단환자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격오지 정기 순회진료, 앰뷸런스 등 의료장비 지원, 의사ㆍ간호사 교육 등 현지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애썼다.
자이툰 병원은 30일 박선우 자이툰부대장(육군 소장)과 자밀 알리 쿠르드자치정부(KRG)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인 진료 종결 기념행사를 열고 마지막 환자인 이스라 아즈란(6)양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했다.
급성 인후두염 환자인 아즈란양의 어머니는 "딸을 정성껏 진료하고, 행사를 열어준 병원에 너무 감사하다"며 자이툰 병원의 진료 종결을 아쉬워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쿠르드족 지역 재건임무의 주축으로서 자이툰 부대는 많은 사업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면서 "미국과 이라크 국민은 한국 정부와 한국군, 한국 국민의 헌신적 노력과 희생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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