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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뮤지컬 주연 '동분서주' 송창의 "여의도·충무로 찍고 지금은 춤·노래 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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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뮤지컬 주연 '동분서주' 송창의 "여의도·충무로 찍고 지금은 춤·노래 연습중"

입력
2008.11.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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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일정이) 뭉쳐졌다"고 했지만 어디 이게 우연만으로 될 일인가. 주연으로 열연한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이 10월 24일 종영하기 무섭게, 주연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6일 개봉하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으로 27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무대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가로지르고 있음에도 송창의는 "한 가지 일만 계속 하면 타성에 젖고, 자신에게 치이고 지치니 다양한 장르를 하게 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대학로와 충무로와 여의도가 그의 전방위적 재능을 높이 사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첫 주연 영화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그는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오직 생존 그 자체를 목표로 살아가는 18세 고아 소년 태호로 분한다. 세파에 맞서 싸우려다 결국 스러지는 역.

그는 "관객이 얼마나 들까 점치려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연기에 임했고, 어려 보이려고 살도 5㎏ 가량 뺐다"고 말했다. 여느 배우라면 실제 나이보다 열살 아래의 역할이 버거울만도 한데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송창의는 선한 눈빛과 완만한 얼굴선, 삭발한 외모 덕에 신체 나이를 제법 뒤로 돌려놓는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크랭크인 직전인 2006년 송창의는 뮤직비디오 촬영 중 오른손 검지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접합 수술과 2개월 간의 입원을 거쳤지만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현장에 합류했다.

"영화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많이 했으나 "결국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 촬영을 감행했다"고 한다. "저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는 영화죠.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물에 젖을까 봐 방수천 등으로 손을 몇 겹으로 싸기도 했어요. 촬영이 끝난 뒤 결국 재수술을 하긴 했지만요."

사실 그는 2년 전 촬영을 완료하고 늑장 개봉하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보다 최근 종영한 '신의 저울'의 여운에 아직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시청률에 태생적 한계가 있는 금요드라마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 한 편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이 그의 얼굴에 가득해 보이기도 했다.

"미니시리즈 출연 제안도 있었지만 편성시간대에 얽매이지 않고 선택한 드라마입니다. 똑 같은 죄를 저질렀어도 처한 상황이 다르면 법의 적용도 달라야 하지 않는가 하는 드라마의 내용이 저에게 많이 와 닿았어요. 처음부터 홍창욱PD에게 '웰메이드하게 만들자' 했어요. 물론 상고와 야간대를 거쳐 검사가 되는 준하 역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죠. 하지만 준하가 동생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겐 통쾌감을 준 듯해요. 시청률도 예상 밖으로 높게 나와 뿌듯했죠. 방송이 16부에 그쳐 더 많은 것을 못 보여드린 게 아쉽긴 하지만요."

5월부터 MBC 드라마 '이산'에 이어 '신의 저울'까지 5개월 가량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송창의는 요즘은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연습으로 하루 12시간을 꼬박 바치고 있다.

얼굴 없는 뚱보 여가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 역을 위해서다. 동명의 영화에서 주진모가 맡았던 배역이다. 송창의는 주인공 역할에 배우 둘을 캐스팅하는 뮤지컬계의 최근 관례와 달리 두 달 가량 혼자서 무대를 책임져야 한다.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만도 한데 그는 슬쩍 미소를 짓는다. "다른 작품을 하면서 기존의 작품을 잊어버리는 식이 저에게 맞아요. 연기자는 연기를 하는 순간이 제일 좋잖아요. 그래서 힘들다고 느끼진 않아요."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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