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기초면 되풀이되는 대학 등록금 홍역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는 대학이 있다. 국내 대다수 사립대학이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매년 등록금을 올려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광주가톨릭대만은 예외다.
이 학교는 신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과 대학원생들로부터도 등록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170명의 학생들이 공짜로 학교를 다닌다. 1962년 대건신학교로 출발할 때 적용했던 이런 방침을 46년째 고수하고 있다.
'비결'은 광주가톨릭대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등 3개 교구의 변함없는 재정 지원 덕분이다. 3개 교구는 학교 운영에 소요되는 매년 28억원 정도의 예산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교구 살림살이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토록 하는 것도 대학의 의무"라는 운영 철학을 고집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재단의 등록금 100% 지원 때문인지 학부생들은 전원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가톨릭대에 이어 등록금 의존율이 낮은 대학은 포스코가 연간 600억원의 재정 지원을 하는 포항공대(포스텍)로 4.7%였다. 삼성이 재단인 성균관대는 36.8%로 등록금 의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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