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를 1,2부로 나눠 방송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SBS '일요일이 좋다' 역시 '패밀리가 떴다'와 '골드미스가 간다' 코너를 나눠 방송한다. 두 프로그램은 각 코너의 내용과 MC가 다를 뿐 아니라 코너 사이에 광고까지 들어가고 시청률도 제각기 표시되고 있다.
SBS 편성 관계자는 "같은 프로그램 제목으로 묶어두었을 뿐 '패밀리가 떴다'와 '골드미스가 간다'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 최근 KBS 안팎에선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인 '1박 2일'의 독립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1박 2일'은 최고 시청률이 30% 중반에 달할 정도의 인기 코너. 하지만 다른 코너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1박 2일'의 화려한 성적표는 빛을 잃고 있다.
'해피선데이'의 전체 시청률은 평균 10% 중반에 머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청자 게시판에는 "'1박 2일'을 독립시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온다.
일요 버라이어티 쇼의 코너들이 잇달아 '자치'를 선언하고 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유명 프로그램 브랜드가 제공한 튼실한 우산 밑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각 코너가 각개약진하며 시청률과 광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너의 분리로 인한 광고 수익은 방송사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패밀리가 떴다' 등 인기 코너의 독립은 실질적으로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중간광고를 가능케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1박 2일'의 독립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던 KBS측도 '1박 2일'의 독립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관계자는 "'1박 2일'은 '해피선데이'의 핵심이기 때문에 독립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독립이 가져다 줄 이익도 판단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너의 실질적인 독립은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요 버라이어티 쇼 사이에서 코너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이점도 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김구산 PD는 "인기 코너가 빠르게 주목받고, 다른 코너에도 분발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한다는 점 등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너별 자치가 너무 강조되면서 희생자도 나오고 있다. '해피선데이'의 '스쿨림픽'은 시청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송 한 달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방송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일요 버라이어티 쇼는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기 위해 인기 코너를 중심으로 여러 코너를 장시간 방영하며 생긴 포맷"이라며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전체보다 인기 코너를 중심으로 시청하기 때문에 포맷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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