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원화를 주고 맞바꾸기로 한 300억달러는 실무적인 서명절차가 끝나는 4일 후부터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한번에 300억달러를 다 받을 수는 없고 1회당 액수 제한이 정해지게 되는데 아직 미정이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당장 달러를 받아다 쓰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마다 국내 외국환 취급은행에게 외화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달러 스와프 경쟁입찰을 시행 중인데, 앞으로 여기서 은행들이 바꿔가는 달러 규모를 고려해 입찰이 끝난 뒤 한은이 지금까지처럼 우리의 외환보유액으로 충당할 지, FRB의 달러를 사용할 지 결정하게 된다.
이성태 총재는 "우리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서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FRB와 스와프 계약을 맺고도 아직 한푼도 쓰지 않은 캐나다처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져오는 달러에는 이자를 주게 된다. 우리나라 콜금리와 같은 미국의 초단기금리인 페더럴펀드(FF) 금리가 기본적인 잣대다. 다만, 매일 변하는 금리 대신 이를 빌리는 기간(7일, 10일, 84일 등)에 따라 고정시켜 놓는 금리(일명 오버나잇 인덱스 스와프ㆍOIS 금리)가 최저 이자가 된다.
국내 은행들이 스와프 입찰에서 빌려가는 금리가 OIS금리보다 높으면 그만큼의 이자를 쳐 주는데 이 역시 매번 상황에 따라 FRB와 협의할 예정이다. 즉, 'OIS+알파'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OIS금리는 0.8~0.9% 정도니 국제시장에서의 조달금리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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