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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최악의 '난기류' 30곳은 추락, 20곳은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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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최악의 '난기류' 30곳은 추락, 20곳은 흔들흔들

입력
2008.10.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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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와 고유가로 세계의 항공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 30개 항공사가 파산하고 20개 항공사가 요주의 리스트에 올랐을 정도다.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자구책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고유가, 경기침체의 신호가 보이면서 미국의 항공업계는 3월 저가항공사 알로하의 파산을 시작으로 ATA, 스카이버스, 프런티어가 줄줄이 몰락했다.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내년 말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저가항공사 스털링항공이 29일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항공,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리안항공, 그리스의 올림픽항공 등 대형 항공사도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항공업계의 줄파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9월 여객운송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2003년 사스 파동 이후 최대의 감소다. 세계경제의 지표 역할을 하는 화물운송은 7.7%나 줄었다. IATA는 이런 사정을 들어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올해 순손실을 52억달러로 예상했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M&A를 시도하고 운항 편수를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3위 업체 델타항공과 6위 업체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이 29일 법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두 항공사가 합치면 아메리칸항공을 누르고 세계 최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

유럽 3위 항공사인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도 이날 영국의 BMI항공을 인수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털항공, US항공 등도 합병 작업을 추진중이다. US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더그 파커는 "경제 흐름으로 판단할 때 항공업계에서 합병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인수합병과 함께 운항 편수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이미 6월부터 전세계 항공기의 5%에 해당하는 1,083대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전체 운항중단 비행기의 75%는 북미 항공사 소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우울한 편이다. IATA의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져도 수요 감소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올해 항공업계의 순손실액이 우리의 예측인 52억달러를 웃돌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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