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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사장 영장 청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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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사장 영장 청구키로

입력
2008.10.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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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53) KT 사장이 계열사 사장들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남 사장에 대해 조만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조영주 전 KTF 사장 구속에 이어 또 한번 통신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KT와 KTF 납품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30일 남 사장을 소환해 금품수수 및 정치권 금품제공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사장은 KTF와 KT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노태범(구속) 전 KTF네트웍스 사장에게서 2005년3월부터 올 10월까지 매달 220여만원씩 모두 9,384만원을 받은 혐의다. 남 사장은 2003~2005년 KTF 대표를 지낸 뒤 2005년 KT 사장에 취임했다.

검찰은 노 전 사장이 자신의 인사권자인 남 사장에게 본인의 인사 청탁과 동생이 운영하는 N사에 중계기 운영ㆍ보수 사업권을 주는 것을 묵인하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사장은 노 전 대표에게 홍모씨 명의의 차명계좌를 직접 건네 이 계좌에 입금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KTF 중계기 납품업체인 B사 회장 전모(구속기소)씨한테서도 "남 사장이 2006년께 조영주 당시 KTF 사장에게 홍씨 명의의 차명계좌를 주면서'이 계좌를 통해 돈을 받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전씨는 실제 홍씨 명의 계좌에 8,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나타나 이 돈이 남 사장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남 사장의 금품수수액은 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은 조 전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자신에게까지 확대된 직후인 이달 1일 경기 성남시 한 병원에 입원해 목 디스크 수술을 받고 13일 퇴원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인 남 사장은 198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26년간 우리나라 통신 발전을 주도했던 대표적 인사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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