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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국내개봉 투자한 이동석씨 "故이수현씨 희생정신 오래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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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국내개봉 투자한 이동석씨 "故이수현씨 희생정신 오래 기억되길"

입력
2008.10.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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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의 소중함을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취객을 구하다 숨진 故이수현의 실화를 담은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가 한 사업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국내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 더해 불황까지 겹쳐 국내 영화수입사들에게 냉대받던 이 영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10억원을 투자한 이동석(53)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30일 "2001년 당시 故이수현씨의 뉴스를 접하고 그 젊은이의 삶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메마른 정서 속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통해 타인을 위한 희생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처음에는 흥행저조를 우려해 30개 극장에서만 개봉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좋은 영화가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200여개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렸을 때부터 부품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며 고생을 많이 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복지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물질적으로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해 정신적으로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07년 1월 일본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아키히토 일왕부부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관람해 관심을 모았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톱10에 들며 흥행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흥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입사들이 국내수입을 꺼린 탓에 영화는 2년 가까이 개봉이 미뤄졌었다. 이씨는 일본에서 영화를 관람한 지인을 통해 이 영화가 개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30일 개봉한 이 영화에 대해 故이수현씨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故이수현씨가 학생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전국 각 학교로부터 단체관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씨는 "의미있다고 생각한 일을 했을 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인의 선행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재웅 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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