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두산답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때와 달리 베이스 러닝도 어설펐고, 수비도 엉성했다. 29일 3차전과 마찬가지로 30일 4차전도 SK가 이겼다기보다 두산이 졌다.
3회말 1사 2루에서 이종욱의 플라이 타구 때 전상렬의 베이스 러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타구를 지켜본 뒤 뛰어도 늦지 않았다. 7회초 고영민과 오재원의 수비도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고영민은 나주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베이스 커버가 늦자 주자를 피해서 태그를 했다. 주자를 피하다 보니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오재원은 1사 1ㆍ2루에서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때 실수를 저질렀다. 고영민이 유격수에게 토스를 받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은 뒤 1루에 송구를 했는데 원 바운드가 됐다.
오재원은 미리 다리를 벌리고 있던 터라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 다리를 좁히고 최악의 경우 몸으로 막는다고 생각했어야 공을 뒤로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1점을 안 줘도 됐다.
두산 벤치의 운영도 평소와 달랐다. 3회 전상렬이 무사 2루에 나갔을 때 다음타자에게 번트를 대게 해서 주자를 3루에 보냈어야 했다. 랜들이 잘 던지고 있었던 만큼 1점이라도 먼저 앞서나가야 했다. 또 그래야만 상대에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내주지 않는다.
두산은 타자들이 달라져야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두산 타자들은 너무 당겨 치려는 경향이 강하다. 김동주 홍성흔 고영민이 4차전 후반에 안타를 친 것도 가볍게 밀어 친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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