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왔던 국제중의 2009년 개교가 결국 성사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31일 시교육청이 재심의를 요청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표결을 통해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대원중과 영훈중은 내년 3월 국제중으로 전환해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교육위가 국제중 동의안 심의를 보류한 지 보름만에 동의안을 재심의해 가결함으로써 졸속 논란과 함께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위는 30일 오후 9시30분부터 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국제중 동의안에 대한 재심의를 벌였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31일 오전 1시께 표결을 단행했다. 표결에는 14명의 소위 위원 중 12명이 참여, 찬성 1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동의안이 가결됐다. 강호봉 김순종 정채동 구본순 나영수 이인종 박헌화 김영학 이상진 이상갑 위원 등 10명은 찬성표를, 박명기 위원은 반대표를 던졌으며, 한학수 위원장은 기권했다. 이부영 최홍이 위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한학수 심사소위 위원장은 "시교육청의 보완대책이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하지만 학교ㆍ학부모ㆍ학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국제중 동의안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찬성표를 던진 강호봉 위원은 "이제 자라나는 세대에게 변화와 다양화의 물꼬를 터줄 시기가 됐다"고 말한 반면, 표결에 불참한 이부영 위원은 "국제중 설립은 초등학교 입시 부활과 사교육비 폭증을 불러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내달 3일 국제중 지정ㆍ고시를 시작으로 6일 전형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정 무렵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시교육청의 업무보고와 질의ㆍ응답 직후에는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학수 심사 소위원장이 표결 처리를 강행하려 하자 일부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의가 잠시 중단된 것. 결국 한 소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 뒤 의결 절차에 대해 4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고, 다수 의원들이 표결 처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는 오전1시 속개된 회의에서 최종 의견을 교환한 후 비공개 거수 투표로 결정됐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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