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학 중 학교 재정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명신대로 무려 95.8%로 나타났다. 사립대 평균 등록금 의존율도 55%나 됐다.
반면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등록금 수입의 16%에 그쳤다. 학교 재정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할 정도로 등록금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장학금은 쥐꼬리만큼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이화여대로, 계열별 평균 879만2,000원 이었다. 이화여대는 누적적립금도 5,114억원으로 전국 사립대 중 1위였으나, 등록금 의존율은 42.2%나 됐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30일 293개 4년제 대학 및 전문대를 대상으로 한 '2007 회계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 사립대 재정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고려대 43.1%, 연세대 32.2%, 한양대 43.7%, 서강대 46.2%, 경희대 50.7%, 중앙대 59.3%, 숙명여대 54.3% 등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등록금 없이는 대학 재정을 제대로 꾸려갈 수 없는 학교가 상당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의존율은 높았지만 장학금 지급은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등록금 수입의 10%를 감면해주는 학비감면 및 교내ㆍ외부장학금으로 나눠지는 학비면제율은 16.2%에 불과했다. 2005년 15.1%, 2006년 15.5%에 비해 약간 늘어난 수치지만 높은 등록금 의존율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대학별 연간 등록금(입학금 제외한 수업료) 현황도 공개됐다. 이화여대가 가장 비쌌고, ▲추계예술대 858만5,000원 ▲아주대 842만6,000원 ▲상명대 841만9,000원 ▲홍익대 830만2,000원 ▲백석대 837만7,000원 ▲연세대 828만2,000원 ▲고려대 814만9,000원 ▲한양대 811만1,000원 ▲건국대 801만8,000원 등이었다.
누적 적립금도 이화여대가 가장 많이 보유했고, 홍익대 3,697억원, 연세대 2,730억원, 동덕여대 1,993억원 등 순이었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누적 적립금은 수천억원대 규모로 '학교 금고'는 비교적 풍족하지만 등록금은 매년 큰 폭으로 올려 등록금 의존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