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로 각광 받는 순천만 갯벌은 2006년 1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28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된 제10회 람사르 총회가 끝난 뒤 각국 대표단이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 역시 순천만 갈대밭이다. 사방 4㎞에 이르는 순천만 갈대밭은 풍요로운 생물 다양성의 터전이자 자연생태의 학습장이고 산책로이기도 하다.
MBC '스페셜'은 31일 오후 9시 55분 람사르 총회 특집으로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의 생태를 방송한다. 순천만에서 살아가고 있는 짱뚱어, 말뚝망둥어, 도둑게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갯벌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순천만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찰 대상은 도둑게다. 등딱지는 약간 청록색을 띤 검은색이고 얼굴과 두 집게발은 붉은색이다. 새마을사업이 펼쳐지기 전 부엌이 늘 열려있다시피 했던 전통 가옥에서 부엌까지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그대로 학명이 된 것이다. 짝짓기를 포함한 도둑게의 모든 것을 영상에 담는다.
짱뚱어는 갯벌의 환경지표다. 짱뚱어가 살아야 건강한 갯벌로 인정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싸움꾼 짱뚱어는 육식을 전혀 하지 않고 갯벌을 훑어서 그 속에 있는 규조류(일종의 플랑크톤)만 먹는다. 반면 크기가 가장 작은 망둥어는 새끼게며 갯지렁이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먹는다.
그 밖에 순천만 주민들이 '말똥'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바다달팽이 등 아직 학회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2종을 영상에 담는다. 또한 아열대 또는 열대성 농게의 푸른색 새끼게 발견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순천만 갯벌의 게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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