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은 '멜라민 달걀' 파문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30일 랴오닝(遼寧), 산시(山西), 후베이(湖北)성 등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품질기술감독국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20여개 달걀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산시성 장치(長治)시 녹색생물발전센터가 생산한 달걀에서 1㎏당 3.5㎎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5일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멜라민 함유 사실을 확인한 홍콩 식품안전센터도 후베이성 궁안(公安)현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기준치인 2.5㎎ 보다 많은 3.1㎎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처음 확인된 멜라민 달걀은 3개성 4개 달걀 생산공장의 달걀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의 각 지방 정부들이 추가 조사할 경우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사료 업체들이 제조과정에서 멜라민을 첨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방(南方)일보는 "동물 사료 제조과정에서 멜라민 첨가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홍콩 전문가들도 사료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화학공장에서 쓰레기처럼 처리되는 멜라민 찌꺼기를 중간공급상들이 '단백질정'으로 둔갑시켜 사료공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이 이러한 문제를 알고서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의 일간 신경보(新京報)는 다롄시 정부가 9월 말 계란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서도 한 달이 지난 뒤에야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고 꼬집었다.
다롄시 정부는 29일 "지난달 27일 이미 랴오닝성 검역국이 문제의 달걀을 제조한 업체의 계란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해명했다. 멜라민 달걀 파문이 확산되자 베이징의 슈퍼마켓 등지에서는 달걀 판매가 10% 이상 줄고 대형상점과 도매시장에서 계란 제품을 판매대에 올리지 않고 있다.
중국산 달걀의 안전성 문제는 22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국산 달걀 분말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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