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방식 등을 놓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법정다툼까지 벌였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골프장이 '환경ㆍ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9홀 규모의 난지골프장이 들어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노을공원(36만7,329㎡)을 자연친화적 시민 쉼터로 리모델링해 다음달 1일 공식 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난지도는 땅콩밭(1960년대)에서 쓰레기매립지(1978년)→공원ㆍ골프장(2004년)→공원(2008년)으로 변신하게 됐다.
시는 2010년까지 95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유명 작가의 조각작품과 상징 조형물(랜드 마크), 노을 카페,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노을공원의 환경과 경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2010년 `세계 정원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15년 동안 매립된 쓰레기 축적물의 성질과 상태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투명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이색 볼거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환경공원의 상징성을 보여 주기 위한 청정에너지 사업도 펼쳐진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지 지하 공간을 지열 에너지 비축장으로 활용해 공원과 인근 상암 DMC단지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인근 하늘공원 이용객이 하루 평균 5,000 명, 연간 185만 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 하늘공원 1.8배 규모인 노을공원 이용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을공원은 2004년 6월 조성됐으나 부지 내 골프장(19만5,043㎡)이 들어서자 주변 지역까지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하루 200명 안팎이 즐기는 골프장보다는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공익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골프장 잔디 등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려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어서, 하늘공원 보다 조성비가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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