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로프스키 조형물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귀뚜라미 본사에 설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로프스키 조형물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귀뚜라미 본사에 설치

입력
2008.10.30 00:12
0 0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 있는 높이 22m짜리 조각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으로 유명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66).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그의 신작 또 한 점이 29일 서울 화곡동 귀뚜라미그룹 본사 앞에 설치됐다.

75도 각도로 기울어져 하늘로 향하고 있는 30m 높이의 기둥 위를 등신대의 사람들 7명이 걸어가고 있는 형상의 설치작품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Walking to the sky)이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199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서 남자 한 명이 걸어가는 형태로 처음 선보인 이후 시리즈로 제작된 보로프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

여러 명이 등장하는 것으로는 미국 댈러스와 피츠버그에 이어 세번째 작품이다. 이번 국내 설치작은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명예회장의 의뢰로 제작됐다.

설치 기념식에 참석한 보로프스키는 "기둥 위의 사람들은 세계의 모든 인류를 상징하며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미지의 세계, 혹은 미래로 걸어가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서류가방을 든 남자, 청바지를 입은 동양인 여자, 춤추며 걸어가는 여자, 흰 티셔츠를 입은 노인 등 작품 속 인물들을 하나하나 묘사하다가 기둥을 기울인 이유를 묻자 "90도로 솟아있으면 사람들이 걸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보로프스키는 이 시리즈가 고갱의 그림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와 연관돼있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본 그 그림은 매우 아름답기도 했지만 고갱의 질문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최근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이며, 이 조각은 고갱이 던진 어려운 질문의 일부입니다."

그의 작품은 세계 도처에 있다. '망치질하는 사람'도 한국뿐 아니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시애틀, 스위스 바젤 등지에 설치돼 있다.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즐겁지만은 않아요. 공공미술은 작품을 갤러리나 미술관의 보호 아래 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넣는 것이기에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한편 서울 이태원동 표갤러리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보로프스키의 개인전을 열고 그의 실내용 작품들을 전시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