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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교육 선진국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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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교육 선진국이 되려면

입력
2008.10.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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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이며, 지식의 생성ㆍ소멸 주기가 매우 짧은 고도의 지식ㆍ정보화 시대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파급되고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세계는 하나의 경제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창업 기업의 평균 생존기간이 5년에 불과할 정도로 주변 상황이나 여건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 창의적 인재 양성 궁리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선진 일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창의적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선진화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양성하고 또 외국의 인재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 일류의 교육 선진국이 되려면 적어도 다음의 5가지 지향점을 유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에 적합한 ‘교육의 개별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는 붕어빵을 찍어내는 것과 같이 획일적이고 특색 없는 교육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서로 다른 소질과 특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그에게 적합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개인의 지덕체(智德體)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의 전인화(全人化)’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이성적ㆍ과학적인 사고와 감성적ㆍ문학적인 사고를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의 이론적 역량과 실천적 역량을 최대한 신장ㆍ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자율화’를 추진해야 한다. 타율적ㆍ통제적인 상황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 간에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세계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교육의 첨단화’를 추진해야 한다. 세계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내용이나 기법, 시설이나 설비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한다. 남을 모방하고 뒤따라가기만 해서는 결코 세계를 선도할 수 없다. 예컨대 전자사전이나 인터넷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단편적이고 단순한 정보에 대한 암기 위주의 교육은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다섯째,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인재와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 된 이 시대에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인재와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이나 활동 등이 개방화ㆍ국제화되어야 한다.

얼마 전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학부모의 48.3%가 자녀의 해외 유학을 희망하였다고 한다. 이는 지난 산업화 시대에는 농산어촌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던 경향이,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외국 우수인재 유치도 절실

전국적으로 훤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상징이라면, 넓게 열린 하늘 길은 세계화의 상징이다. 과거 우수한 인재들의 지역 간 이동이 이제는 국가 간 이동으로 변하고 있어서, 우리의 교육이 선진화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개인과 국가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교육의 선진화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또 우수 인재의 외국 유출을 막고 외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좋은 방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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