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업의 변신 기회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업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김홍진(55ㆍ사진) BT글로벌서비스코리아 대표가 '개방을 통한 혁신'을 경기 침체로 허덕이는 기업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제시했다. BT글로벌서비스는 영국의 대표 통신서비스 업체 BT가 세계 각국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을 위해 만든 업체다. 현재 P&G 등 전세계 400여개 기업이 BT글로벌서비스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이 말하는 개방이란 외부 제휴(아웃소싱)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모든 것을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병폐를 갖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핵심 사업을 제외한 부분을 아웃소싱해 비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특히 전산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전산망, 통신체계, 고객관리센터 등 IT 관련 부수적 기능은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게 비용 절감을 위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미국 씨티뱅크는 IT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또 영국 BT는 통신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관리, IT 기반시설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김 사장은 "인원 정리 등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전에 아웃소싱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 몸집이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기업을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BT의 경우 전세계 직원들에게 사무실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즉,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 없이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일을 한다. 김 사장은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이동성은 직원들이 어디서나 회사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을 위한 경영진의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경영진의 열린 사고가 기업에 '흡입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흡입효과란 전세계 기술과 아이디어를 빨아들여서 내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휴대폰'과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따라서 누구나 안드로이드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용자는 늘어나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전세계 유명 기업들이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동참을 선언했다. 애플도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만들어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를 만들어 아이폰 이용자를 크게 늘렸다.
정부 정책도 개방과 경쟁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시장에 억지로 개입하려는 인위성을 최대한 줄이고 사업자들끼리 활발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쟁은 서비스와 제품, 가격의 개선을 가져오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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