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여당은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는 도식이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번 10ㆍ29 재보선에서 텃밭인 울산 울주군에서 고전 끝에 간신히 당선자를 배출시키면서 앞으로 이 도식을 단순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보선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ㆍ24 선거에서부터 올해 6ㆍ4 선거까지 11차례 치러졌지만 여당은 한번도 야당을 이기지 못했다. 국회의원과 광역ㆍ기초단체장 등 주요 재보선으로만 집계하면 여당은 95곳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8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쳐 승률은 8%에 불과했다. 국회의원의 경우는 1석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2005년 치러진 4ㆍ30 재보선과 10ㆍ26 재보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연거푸 참패해 그 해에만 광역ㆍ기초의원 등을 포함해 ‘40 대 0’이란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해 치러진 4ㆍ25 재보선에서 야당인 한나라당도 국회의원 1석에 그쳤지만 열린우리당은 총 3석 가운데 1석도 얻지 못했다.
올해 초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재ㆍ보선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나라당이지만 야당에서 집권당으로 바뀐 뒤 처음으로 치러진 6ㆍ4 재보선에서 기초단체장 9명 가운데 1명만 당선자를 내는 참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29일 개표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의 관건은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는 ‘0’승 행렬을 깨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식 깨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