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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 잣대는 여럿… 일희일비 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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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 잣대는 여럿… 일희일비 할 필요없다

입력
2008.10.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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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건 우리 정부의 금융정책도, 국내 금융회사의 움직임도 아닌 듯하다. 바로 우리나라를 보는 외국인의 시선이다. 한국에 대한 해외 신뢰도를 보여준다는 지표 몇몇에 증시는 급등락하고, 환율은 널 뛴다. 전문가들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고 무디스 등의 국가신용등급이 깎이는 건 아니다"며 "우리나라에 대해 양호한 평가도 여전히 나오는 만큼 단면적 지표 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CDS프리미엄ㆍ외평채 가산금리 급등세 주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평가하는 척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4년물 기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기준 5.91%로 전날보다 0.21%포인트 떨어진 것. 이달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27일 699bp(1bp=0.01%)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던 CDS 프리미엄도 급등세를 멈췄다.

한국물 5년 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28일 전날에 비해 100bp 이상 하락한 571bp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우리나라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불신의 정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CDS 프리미엄의 급등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아직도 올해 1월에 비해 약 13배, 10월 1일에 비해서도 약 3배 급등한 수치다. 은행 외화부채에 대한 채무보증 등 정부의 대책으로 CDS 프리미엄 급등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단기간에 CDS 프리미엄이 하향 안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만간 CDS 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시 급등하기라도 하면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들 단편적인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보다 종합적, 객관적으로 한국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호적인 해외 시각도 균형 있게 수용을

반면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금융 전문지인 '기관투자가(Institutional Investors)'지(紙)가 최근 실시한 국가별 신용등급 조사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 중 80.2점을 받아 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의 국가신용 점수는 외환위기 이후 한때 50점대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처음 80점대를 넘어섰다.

이 조사는 글로벌 은행과 펀드, 증권사 등의 이코노미스트와 국가신용 담당자 등 실제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성, 채무 상환력, 수출, 성장률, 재정, 부패ㆍ투명성 등 13개 분야를 설문 조사한 것이다. 한국은 평가 대상 177개 국가 중 27위였다.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의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9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머니가 집계한 한국의 점수는 외환위기 이후 작년까지 60점대에 머물렀었다. 유로머니는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감독당국, 펀드와 연기금 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정치위험, 경제실적, 대내외 채무, 채무재조정, 신용도, 은행의 차입시장 접근성, 단기차입능력 등 9개 분야를 평가했다. 이들 잡지가 발표하는 수치는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등급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을 평가할 때 주요 참고지표로 활용된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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