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귀네슈호'가 라이벌 수원 삼성을 꺾고 정규리그 1위를 지켰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기성용(19)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2위 그룹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서울은 이로써 14승9무1패(승점 51)를 기록하며 선두권 혈투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확률을 높인 반면 수원은 15승3무6패(승점 48)로 제자리 걸음하며 같은 날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성남(14승6무4패ㆍ승점 48)에 골 득실 차에 뒤져 3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수원전 정규리그 3연패 사슬을 끊으며 6월28일 부산전(2-1) 이후 연속 무패 행진을 17경기(13승4무)로 늘렸다.
수원은 전반 12분 하태균의 오른발 땅볼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서울은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상대 수비수의 실책에 편승해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는 행운을 누렸다.
최근 대표팀과 K리그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미드필더 기성용은 단 한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최근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성용은 후반 인저리타임 미드필드 왼쪽에서 이청용이 상대 아크 부근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양상민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으로 굴절되자 전진해 나온 수원 수문장 이운재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오른발 슛으로 수원 골네트를 갈랐다.
기성용은 골을 터트린 후 동료, 코칭스태프와 한데 엉켜 포효했고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가 한바탕 춤사위를 벌인 후 양손을 모으고 껑충껑충 뛰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고 출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를 좋아해 그가 골을 터트린 후 연출하는 '캥거루 세리머니'를 흉내내봤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이색 골 세리머니'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포항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 41점을 기록하며 서울, 수원, 성남, 울산에 이어 다섯번째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울산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이진호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경남은 전남에 2-1로, 전북은 대구에 3-1로 각각 승리,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부산은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안정환의 활약으로 3-0으로 대승했다.
수원=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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