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마지막 판도를 좌우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서울과 수원은 2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K리그 선두 경쟁의 판도를 가늠할 승부처에서 '불구대천'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의 경쟁 의식을 지니고 있는 두 팀이 마주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8일 현재 서울(13승9무1패+19)은 수원(15승3무5패 +18ㆍ이상 승점 48)에 득실차로 단 한 골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로 순위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팀의 승부는 K리그 2008 우승컵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임팩트'를 지니고 있다. '라이벌전' 패배로 저하된 사기는 쉽게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그것도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살얼음판 승부에서 맞닥뜨린 양팀이 '필승 결의'를 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기세로는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6월28일 부산전(1-2) 이후 16경기 무패 행진(12승4무)을 이어가며 23라운드에서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시즌을 마감했지만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기성용(19), 이청용(20), 김치우(24)가 공수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베테랑 김은중(29)과 이민성(35)도 수원전 출전을 겨냥해 컨디션을 조절, 출격 채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23라운드에서 2005년부터 이어진 성남전 무승(6무4패) 징크스를 깨뜨리고 선두로 올라서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영건'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한 것이 강점이다.
서울의 기세에 수원은 '두터움'으로 맞선다.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릴 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수원은 단 한번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붙박이들의 공백을 메워준 '새 얼굴'들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기종, 박태민 등 '그늘에 머물던 선수'들이 주역으로 활약하며 최근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 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수원의 마음을 든든히 하는 또 다른 응원군은 K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서포터스다. 원정팀의 얼을 빼놓는 서포터스의 응원은 수원이 안마당에서 더욱 힘을 내게 하는 요소다. 이에 맞서 대규모 원정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과 '그랑블루'가 벌일 장외대결도 서울-수원 라이벌전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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