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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남서벽 원정대 눈물 머금고 철수/ "아, 히말라야 강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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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남서벽 원정대 눈물 머금고 철수/ "아, 히말라야 강풍에… "

입력
2008.10.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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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가 히말라야의 매정한 강풍 앞에 결국 코리안 루트의 꿈을 꺾었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해 왔다.

원정대는 28일 시속 50~70km의 폭풍으로 인해 정상 공격에 사용할 텐트와 산소통 등 장비가 모두 날라가버려 이번 원정에서는 재차 도전이 힘들다고 판단, 전원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민, 강기석 대원 등 정상공격조는 26일 해발 8,400m의 공격캠프5(C5)까지 진출했으나 거센 강풍 때문에 하룻밤 머물 캠프 구축이 어려워 7,700m의 C4로 다시 내려와 바람이 멎기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바람은 더욱 거세졌고 27일 새벽에는 시속 70km가 넘는 폭풍이 몰아쳐 해발 6,500m에 있던 전진베이스캠프(ABC)의 텐트 5동마저 날려버렸다. 박영석 대장 등 대원들이 머물던 본부 텐트 한 동만 밤새 붙들어 겨우 남은 상황이다.

C4에서 식사도 못한 채 고립됐던 정상공격조는 날이 밝은 뒤 겨우 ABC로 귀환했고, 잠시 허기를 때우고는 모든 대원, 셰르파와 함께 베이스캠프(5,460m)로 철수했다.

박영석 대장은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재도전을 구상했으나 공격캠프를 꾸릴 장비 대부분을 잃은 상황인데다, 겨울에 접어들며 눈보라까지 치기 시작한 기상 탓에 결국 통한의 눈물을 머금고 완전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원정에는 유독 기상 조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9월 2일 한국을 출발한 원정대는 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루크라까지의 비행편이 날씨 때문에 몇 차례나 결항돼 캐러밴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본대가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첫날에는 눈폭풍이 불어닥쳐 캠프를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상의 턱밑인 해발 8,400m의 C5까지 대원들의 헌신 속에 기록적인 속도로 루트 공략을 마쳤지만, 이후 몰아친 거센 바람이 구축한 공격캠프를 모두 날려버리고 만 것이다.

원정대는 31일 남은 짐을 수송할 야크떼가 올라오면 하산을 시작, 11월 10일께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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