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고산자 김정호(?~1866)가 수십년간 국토를 직접 답사하고 고증해 만들어 1861년 세상에 나온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한반도를 22첩의 지도에 나누어 담은 대동여지도는 규모와 정확도에서 최고의 우리 고지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거대한 크기 때문에 실제 모습을 한 눈에 보기는 어렵다. 22첩의 지도 120면을 모두 연결하면 가로 4m, 세로 6.6m에 이른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대동여지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버전의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졌다. 서울텍스트프린트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3년의 작업 끝에 대동여지도의 모사연결본을 만든 것이다.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원본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그려넣고 1만1,500개의 지명과 2만9,300자에 이르는 글자도 원본과 동일하게 써넣었다.
원본을 그대로 복사할 경우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고 상태가 거칠어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본에서 판독이 어려운 지명은 대동여지도의 모본으로 추정되는 동여도(東輿圖) 등을 참조해 보완했다.
지도 제작을 감수한 장상훈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전문가들을 위한 영인본이 출간된 적이 있지만 일반인이 볼 수 있는 한 장짜리 대동여지도가 나온 것은 처음"라며 "대동여지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보급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서울텍스트프린트 임종화 이사는 "행정구역 중심의 지도만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산과 강을 중심으로 한 대동여지도를 통해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액자식(156x248㎝)과 족자식(125x216㎝) 두 가지로 제작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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