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리지 않고 활동해야 진정한 봉사라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2008 서울특별시 봉사상 수상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2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시민들에게 수여되는 '서울특별시 봉사상' 수상식이 열렸다. 1,100만 서울시민들의 귀감이 된 수상자들의 활동에 대해 격려하고 감사하는 자리였다.
나 보다는 이웃을 위해 살아온 137명의 시민과 단체들 가운데 객관적 검증을 거쳐 뽑힌 21명은 '날개 없는 천사' 중에 천사였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의료봉사 비영리민간단체인 '비전케어서비스'(Vision Care Service). 서울 명동성모안과 등 전국 15개 안과병원 의사와 간호사, 안경사, 자원봉사자 등 120명이 참여해 만들었다.
10년 전인 1999년 4월 충북 음성 꽃동네와 경기 가평 꽃동네 안과 무료 검진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올해 7월까지 저소득층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 등 194명에게 무료수술을 통해 '빛'을 선물했다. 또 서울시의 자매도시인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하노이,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731회의 무료 개안수술도 실시했다.
대표 김동해(44) 명동성모안과 원장은 "군 생활로 인연을 맺은 꽃동네에 제대 후 무료검진을 가면서 시작된 활동이 벌써 10년이나 됐다"며 "우리 사회도 사회지도층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솔선수범해 서로 돕고 나누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상 수상자들 5명의 활동상도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새마을부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종순(62ㆍ여ㆍ동대문구)씨 는 30년 이상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미용전문가 정매자(56ㆍ여ㆍ강남구)씨도 각종 국제 미용대회에서 받은 상금 2억 2,000만원을 병원 등에 전액 기부해 수상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또 뇌경색과 치매를 앓고 계신 부모를 모신 김용순(49ㆍ여ㆍ강북구)씨는 부모를 돌보기에도 힘든 몸을 이끌고 17년 째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이ㆍ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다. 구로구 나들이봉사단은 2003년부터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 등 3,000여명에게 이동편의 차량을 지원하며 그들의 '발'을 자처했다.
서초구 서리풀나눔터 자원봉사단도 최근 5년간 재활용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2억 5,000만원을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으로 조성해 귀감을 샀다.
이 밖에 15년간 무의탁 노인 800명을 대상으로 사비를 들여 효도관광을 실시한 박충구(57ㆍ동봉구)씨 등 15명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장려상 수상자는 이외 박정분(70ㆍ여ㆍ광진구), 서정호(53ㆍ성북구), 조순분(62ㆍ여ㆍ성북구), 김용배(62ㆍ강북구), 김진학(45ㆍ노원구), 전만직(61ㆍ은평구), 이진원(56ㆍ서대문구), 이민자(63ㆍ여ㆍ마포구), 조대영(51ㆍ구로), 오선애(66ㆍ여ㆍ영등포구), 이필준(48ㆍ동작구), 정인동(52ㆍ강동구)씨 와 사랑의 빵 나누기봉사단(양천구), 풍물봉사단 '좋은 사람들'(송파구) 등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되새기며 서울시도 적극적인 복지 정책으로 물질적인 배려와 함께 '희망' 이라는 정신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상 수상자
◇ 비전케어서비스- 전국 15개 안과병원이 만든 의료봉사 단체로 복지시설, 저소득층,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안 수술 등을 실시
■ 본상 수상자
◇ 신종순씨- 30년간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생필품 지원
◇ 김용순씨- 17년간 장애인ㆍ독거노인 이ㆍ미용 봉사
◇ 정매자씨- 각종 상금 2억 2,000만원을 병원 등에 전액 기부
◇ 나들이봉사단- 저소득층 노인ㆍ자녀와 장애인 이동편의 차량 지원
◇ 서리풀나눔터자원봉사단-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 2억 5,700만원 복지시설 지원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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