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 뜨고 있다. 불안하고 들쭉날쭉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반토막 나는 주식, 펀드가 크게 늘면서 안정성(확정된 금리), 수익성(우량)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채권이 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다. 한국은행이 27일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일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1.25% 포인트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8일 국고채 3년 물 금리가 전날보다 0.32%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0.23%포인트 내리는 등 시중 금리도 꾸준히 내리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오른다는 뜻. 금리가 더 내려갈수록 채권값은 비싸지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차익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재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만기 까지 그대로 갖고 있어도 괜찮은 수익이 예상된다.
문병식 대신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정부 금리 정책 방향이 인하 쪽으로 가고 있는데다 내년까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에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우량한 은행채, 공사채, 카드채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BBB이상 투자적격등급 채권 가운데에서도 A~AA등급을 비교적 안전한 등급으로 보고 있다.
장기 회사채 펀드도 주목해 볼만 하다. 회사채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데 정부가 금융 시장 안정을 꾀하려고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회사채펀드에 대해 1인 당 3,000만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로 새로 들어가는 자금이 바닥난 상태에서 운용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장기 회사채형 펀드'를, 하나UBS자산 운용은 회사채 전용 펀드 '하나 UBS 장기회사채 채권투자신탁'을 내놓았다. 동양투신운용도 '동양장기회사채형 채권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대신투신운용, 아이투신운용도 상품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대부분 연 7~8% 수익이 예상되고 회사채는 A등급 이상으로 한정할 것으로 보여 상품 별로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국공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 비중은 조금씩 다르고 회사채 중에서도 초기에는 건설업체를 뺀 경우(한투운용)도 있다.
물론 잊지 말아야 할 점도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후 3년 동안 환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 무턱대고 투자할 게 아니라 자신의 자금 계획을 꼼꼼히 짠 후 여윳돈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회사채는 회사가 망하면 원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등급이라도 업종이나 회사마다 위험도는 다르다"며 "개인투자자는 위험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용사마다 펀드 설명서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을 설명해 둔 만큼 꼭 챙겨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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