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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이름 누구나 알기 쉽게 변경

입력
2008.10.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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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표기 등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화재 명칭이 알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지정 문화재의 이름을 쉽게 바꾸기로 하고 묘소와 비석, 나무, 역사인물 집터 등 31건의 명칭을 30일부터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명칭 변경에 따라 시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지덕사부묘소(至德祠附墓所)'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으로, 시 유형문화재 제12호인 효령대군 묘와 사당인 '청권사부묘소(淸權祠附墓所)'는 '효령대군 이보 묘역'으로 이름이 각각 바뀐다. 역사인물의 집터인 기념물 제3호 '낙성대유지'도 '강감찬 생가 터' 등으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재의 연혁과 성격에 맞지 않게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도 바로잡기로 했다.

시 기념물 제5호인 '손기정 월계관 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해 받은 나무를 귀국 후 모교인 양정고교에 심은 것이지만 지정 명칭이 '월계관 수'로 돼 있었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 분자유전연구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이 나무의 수종은 월계수가 아닌 북미 원산의 '대왕참나무'인 것으로 확인돼 향후 문화재 명칭 변경 시 이를 반영키로 했다.

이 밖에 '민가다헌'이라는 음식점으로 활용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경운동 민익두 가옥'과 민속자료 제16호인 '월계동 각심재'의 명칭도 바로잡기로 했다. 시 이충세 문화재과장은 "이번에 명칭이 변경되는 31건을 포함해 총 85건의 문화재 이름을 올해 말까지 알기 쉽게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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