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방지법 시행이 10년을 맞았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가정폭력사건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급증하는 이혼율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폭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히려 폭력의 수위와 양상은 훨씬 심해지고 있다. 가구의 신체적 가정폭력 발생률은 30.7%로 세 집 당 한집 꼴이지만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29일 오후 11시 5분 2008년 현 시대 가정폭력의 실태를 취재한다. 또한 현재의 법과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못한 채 상처와 분노를 안에서만 삭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해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결혼 1년도 안 된 새색시, 16년동안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고 있는 30대 여성은 모두 매맞는 주부들이다.
제작진이 가해자 치유 프로그램에서 만난 남편들은 폭력을 쓴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법이 여성만을 위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는다.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고 호소하는 부인과 가정을 위해 손을 댔을 뿐이라는 남편. 2008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세 집 중 한 집에서 이러한 폭력이 행해지며, 가정폭력에 상처 입은 사람이 또 다시 상처를 입히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보면 심리적인 상처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게 되며, 문제해결 의지 또한 약해지고 만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사사로운 집안 일'이 아니다. 현재의 법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폭력으로 멍들어 가는 가정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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