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후보의 낙승을 점치는 여론조사는 얼마나 믿을만한가. 오바마의 우세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지지도 차이가 여론조사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은 최신호(11월)에서 2000년과 2004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의 난맥상을 지적하며 "여론조사가 제대로 기능하는가"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잡지는 "여론조사요원은 마법사가 아니다"라며 질문에 대한 답변 거부율이 "하늘을 치솟을 정도"로 높고, 유선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두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여론조사가 편향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최근 정치혐오증이 강한 중ㆍ하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을 수 있음을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레비타운에서 세차일을 하는 토머스 볼스는 "오바마가 승리하는 것이 미국 역사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 "오바마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피부색이 하얗건 거멓건 상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가 과장된 여론조사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편견이 강한 백인 중하층의 '브래들리 효과' 뿐 아니라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노동자 계층의 불명확한 표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26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여론조사는 실제보다 우리가 훨씬 더 뒤떨어진 것처럼 말한다"며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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