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대국 일본의 초석을 다진 만화가 데쓰카 오사무(手塚治虫) 탄생 80주년을 앞두고 일본 전역에서 기념 행사와 절판본 복간, 평전 출판이 잇따르고 있다. '철완 아톰' '블랙 잭' '불새' 등 대표작을 비롯해 약 700편에 이르는 그의 만화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과 일본 사회, 애니메이션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케 한다.
1928년 11월 3일 오사카(大阪)부 도요나카(豊中)에서 태어난 데쓰카는 6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침 없이 일본 만화사의 새 장을 열어갔다. 일본 최초의 스토리 만화 '신 보물섬'(1947년)이 그의 손에서 나왔고 일본 최초의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63~66년) 역시 그의 작품이다. 한 장면을 강조하기 한 페이지 전부를 사용한다든지, 만화 등장 인물의 고성(高聲) 등 의성어를 눈에 띄게 쓰는 수법 등도 그가 시작했다.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불리는 그가 영향을 끼친 것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언론에 따르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공학자 고바야시 야쓰히로(小池康博)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어린시절 '철완 아톰'을 읽고 과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병원을 소재로 한 데쓰카의 시리즈 만화 '블랙 잭'에 영향을 받은 의사도 많다.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쇼가쿠칸(小學館)크리에이티브는 3월 이후 50년대에 출판된 단편 공상과학작품집 '라이온북스'(전 12권)를 차례로 복간했다. 절판된 '애장판 데쓰카 오사무 전집'(전 10권)도 복간됐고, 대표작의 최종회를 수록한 기획 단행본 '데쓰카 오사무 월드'도 나왔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27일 데쓰카 작품 약 200점을 모은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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