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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그린카 개발'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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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그린카 개발' 가속 페달

입력
2008.10.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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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그룹이 정부의 '그린카(친환경 차량) 4대 강국' 진입 전략에 발맞춰 조직 확대와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핵심역량을 크게 강화한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차 등 그린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8일 차세대 성장동력인 미래형 자동차 기술의 핵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 남양연구소의 전기ㆍ전자 및 환경 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관련 임원도 늘리기로 했다. 이현순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은 "자동차 안전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 전자화와 친환경은 자동차 산업의 '생존 키워드'로 떠올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 생산에서 전기ㆍ전자 부품의 비중은 과거 10%에도 못 미쳤으나, 최근 20% 수준으로 올랐고, 2010년 이후엔 30~40%에 이를 전망이다. 이 분야에 대한 고급 기술이 담보되지 않고는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기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미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장치인 모터와 배터리를 자체 개발했고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도요타와 닛산 등 선발 업체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가격 대비 연비와 성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기상 하이브리드설계팀장(이사)은 "내년 출시될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속 성능면에서 일본차를 앞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도요타의 '프리우스'에 비해 무게는 절반이면서도 같은 힘을 내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LG화학과 공동 개발했다"고 전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조기 실용화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에너지성이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참여회사로 선정됐고, 국내에선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국산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연료전지차 34대를 시험 중이다. 양웅철 환경기술센터장(부사장)은 "환경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경쟁업체를 앞서는 부분이 많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차 개발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임원급 인력을 지금의 3~4배 이상 늘리는 등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에 확충된 인력을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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