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결국 감산에 들어가기 위해 '유급휴직' 카드를 꺼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작년 동기보다 32% 급감한 3만1,762대를 파는데 그쳤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불과 3.6%. 해외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6%나 줄어든 3만5,031대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감산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정규직원 및 사내협력업체 직원 중350여명의 잉여 인력에 대해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1개 조립 라인 전체 근로자 7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이들 인력에겐 내년 상반기까지 8개월간 통상급여의 70%만 지급된다.
쌍용차는 전환 배치를 통해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생산라인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액티언', '렉스턴' 등 전 생산 차종의 30% 이상이 감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사무관리직에 대해서도 유급휴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이번 유급휴직 기한을 내년 상반기까지로 정했지만, 사실상 기약이 없는 무기한 유급휴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당분간 회복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차 사측도 해당 근로자들에게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2009년 신차 출시 또는 경기가 호전될 경우 인력을 재배치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이번 전환배치 합의는 노사가 현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사내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계약 기간 중에는 강제적인 인원정리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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