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구단은 팬을 알뜰살뜰 챙길 의무가 있다? 정말로 '왕=FC바르셀로나'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스페인의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가 모로코의 감옥에 갇힌 한 18살 난 축구팬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사연을 영국 언론 BBC가 28일(한국시간) 소개했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장난이었다. 평소 바르셀로나의 열혈 축구팬이었던 베라살은 학교 칠판에 쓰여진 '신, 국가, 왕(God, The Nation, The King)'이라는 문구를 '왕(The King)' 대신에 '바르셀로나(Barcelona)'로 바꿔 읽었다.
그러나 모로코와 같은 입헌군주제의 국가에선 이런 장난도 허용되지 못했다. 베라살은 즉시 왕실모독죄로 감옥에 갇혔다. 베라살의 아버지는 모로코의 국왕 모하메드 6세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서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바르셀로나는 즉각 '베라살 구하기'에 나섰다. 변호사를 선임해 베라살을 도울 수 있는 법적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서도 '베라살 구하기' 운동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모로코에서 '왕실모독죄'로 옥살이를 지낸 이는 이전에도 많았다. 올초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에 국왕 동생을 희화화한 프로필을 올렸다가 3년 징역을 선고 받은 이도 있었고, 지난달 초엔 일부 왕실의 정책이 국가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가 감옥 신세를 진 이도 있었다. 과연 바르셀로나의 '베라살 구하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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