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부적절 시비 자초한 8·11 조찬모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부적절 시비 자초한 8·11 조찬모임

입력
2008.10.28 00:16
0 0

본인들의 말대로 정말 그냥 밥만 먹었다 해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나경원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김회선 국정원 2차장의 8월 11일 만남은 부적절했다. 그 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KBS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한 날이었고, 구본홍 사장 선임으로 YTN의 내부 갈등이 한창일 때였다.

또 하나는 국정원 2차장의 참석이었다. 아무리 "이 대변인과 약속이 겹쳐 우연히 합석한 것"이라 해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최 위원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언론관련 제도개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그런 자리에 우연이든 예정대로든 국내 보안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의 차장이 함께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야당이 "5공 시절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부활" "조직적 언론 장악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ㆍ여당으로서는 호들갑과 억측이라고 반박만 할 수도 없게 됐다. 여러 차례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개인적 만남이 아닌 '회의' 성격이 짙은 자리에 오해를 받을 만한 이해당사자(KBS 사장후보)나 정책과 무관한 사람(국정원 차장)을 왜 참석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연과 오해라는 주장도 반복되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야당 역시 만남 자체의 부적절함이나 불법성은 냉정히 추궁해야 하겠지만, 정치적 공세를 위한 지나친 억측과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신공안정국의 표본"이라는 식의 확대 해석은 삼가야 한다. 사실 그 동안 야당은 새 정부의 언론 정책이라면 정당성 여부를 떠나 무조건 '장악 음모'로 몰아붙이려고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오늘로 YTN 파행이 100일을 맞는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8월 17일의 '7인 대책회의'와 이번에 밝혀진 6일 전의 '4인 회의'에서 드러난 대로 새 정부의 처신에 책임이 있지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내부 갈등 부추기기에 열을 올리는 야당의 책임도 크다. 방송이 국민의 것이 되려면 여야부터 먼저 '방송 장악'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