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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일대 실사 마친 맥키버 연구원 "백악기 공룡해안 유산 가치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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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일대 실사 마친 맥키버 연구원 "백악기 공룡해안 유산 가치 뛰어나"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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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은 백악기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관리 체계가 잘 돼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됩니다."

패트릭 맥키버(45) 북아일랜드 지질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의 백악기 공룡 해안에 대한 실사 소감을 밝혔다. 맥키버 연구원은 유네스코의 자문 기관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을 대표해 19일부터 5일 동안 전남 화순, 보성, 해남, 여수와 경남 고성 등 5개 지역의 공룡 발자국과 화석 지형을 실사했다. 이번 실사는 문화재청이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맥키버 연구원은 "실사 도중 해남의 바위에서 새가 모이를 쪼아먹은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는 8,500만년 전 새와 익룡과 공룡이 함께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늘을 나는 익룡이 땅에서 어떤 방식으로 걸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한국 남해안의 발자국들을 보면 두 발이 아니라 네 발로 걸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는 이번 실사에 대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평가와 유네스코 보고를 거쳐 내년 7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등재가 결정될 경우 공룡 발자국으로는 첫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같은 건으로 등재 신청을 했던 스페인과 볼리비아는 각각 보류, 실패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과 볼리비아에 대한 실사도 담당했던 맥키버 연구원은 "세계 여러 나라가 공룡 발자국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한국의 유산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려 등재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의 경우, 2007년 6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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