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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먹구름' 기업들 비상경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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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먹구름' 기업들 비상경영 나섰다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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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불황타개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총수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와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요 업종 기업들은 불황의 캄캄한 터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속에서 내년 경영계획 성과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불황타개를 위한 비상경영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우선 투자계획부터 수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7조원으로 예정했던 반도체 메모리부문 투자를 수 천억원 정도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일단 경쟁사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한 시황 전망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 부사장은 "반도체와 LCD의 4분기 전망은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내년 시황은 한층 불안감이 증폭돼 경영계획 목표 역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O인 이윤우 부회장은 불황타개책으로'스피드와 효율'중심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 세계적인 산업수요 감소 현상이 4분기에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 등 글로벌 시장여건이 악화하면서 연초에 세워놓은 판매 목표를 311만대에서 302만대로 최근 낮췄다. 현대차는 일단 중ㆍ소형차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6.5%가량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4분기 수출액을 분기 평균치 이상인 58억 달러로 잡았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생산공장에 대해 감산에 들어간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위기에 대처하려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앉아서 전화로 대충 확인하려 들지 말고 현장에서 바로 보고를 받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특히 스피디한 현장경영과 비용절감을 강조했는데, 내달 미국과 브라질 공장을 방문해 직접 현지 판매현황과 생산라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철강경기가 지금보다 한층 어려워 질 것에 대비, 원가졀감 노력과 특정제품의 감산여부 등 비상대책 검토에 나섰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4분기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철강 경기의 어려움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10월 운영회의에서"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불황일수록 투자계획을 적기에 실현하는 적극적인 도전의식과 상생경영의 강화를 독려했다.

해운경기 침체와 맞물려 조정을 겪는 조선업계도 불황에 우려감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계열 조선사를 제외한 3분기 선박 수주량이 20여 척으로, 지난해 동기 수주량인 42척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두 달간 선박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9월까지 수주한 선박 수가 50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량인 83척보다 40%가량 줄어들었다. 4분기 불황의 그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심해용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개척을 위해 조만한 북해와 북극 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불황타개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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