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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시 '특목고 우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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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시 '특목고 우대' 논란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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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23일 수시 2학기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전형에서 상당수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한 반면, 이들보다 내신이 더 우수한 일반고교 수험생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최종합격자의 15~17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합격자를 23일 발표한 이후 이 대학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요지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1등급의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것.

“이번 전형에서 불합격했다”는 서모군은 “나는 2점 중반 정도의 등급인데 외고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것을 봤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또 이모군도 “경기도교육감상도 받고 내신 1.4등급인데 떨어졌다”면서 “외고생은 내신 4등급인데도 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외고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모 외고에서 153명이 합격했는데 이 학교 국내대학 진학반은 정원이 200명도 안 된다. 이 수치라면 외고 내신 8등급으로 합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고교등급제 아니고선 설명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합격기준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잇따랐다. 같은 고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같은 학과를 동시에 지원했는데 오히려 내신이 좋은 학생이 떨어져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고3 담임이라고 밝힌 문모씨는 “같은 반 학생 중 A학생은 2.17, B학생은 2.53인데 2.53은 합격, 2.17은 불합격”이라며 “아무리 생활기록부를 살펴봐도 비교과 부문에서 두 학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심모씨도 게시판에 “모 외고에 다니는 두 학생 중 내신 2.8은 탈락한 반면 내신 4.8을 받은 학생은 합격했다”며 “고대는 공식적인 해명과 함께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강에 나와있는 방식에 따라 공정하게 학생들을 선발했다”며 “한 학교에서 무더기로 합격자가 나오기는 힘들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 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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