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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영화 펀드 800억 마련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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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영화 펀드 800억 마련 어떻게…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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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27일 8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단기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영진위 대책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은 "한국영화는 제작 편수가 전년보다 40%나 줄고 지난해 관객은 2006년에 비해 3,600만명이나 감소했다"며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영화산업의 투자·제작을 활성화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축의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활성화 대책의 핵심은 내년 상반기까지 600억원 규모의 중형 펀드, 50억원의 다양성 펀드, 50억원의 공동제작 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기존 출자펀드(100억원)까지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영진위 박경필 위원은 "영진위가 기존 투자조합에서는 부분투자자에 그쳤지만 중형펀드에서는 160억원을 출자하고 메인 투자자 역할을 맡아 많은 작품의 제작에 돈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또한 영화수입의 82%를 차지하는 극장 외에 다운로드·DVD·다큐멘터리 등 3D 부가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신규 시장 창출 계획도 밝혔다. 26억원을 들여 온라인 유통망 구축과 저작권 보호활동을 벌이고, DVD 유통 개선 융자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강 위원장은 또 "11월 중 영진위 산하에 공정경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관람료, 부가시장 가격정책 등 이해가 상충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상생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대책 발표 현장에서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는 "수익구조 문제가 정확히 무엇이어서 어떻게 고치겠다는 것이며, 상생협약의 실체가 도대체 뭔가"라며 대책의 내용이 모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 같은 불황기에 6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또 메이저 투자사들이 다운로드 시장에 컨텐츠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유통망만 만든다고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인지, 굳이 죽어있는 DVD 시장을 살릴 필요가 있는 것인지 등 의문이 줄을 이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당위성만 강조했을 뿐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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