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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8/ 상·하원도 싹쓸이 '슈퍼 민주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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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8/ 상·하원도 싹쓸이 '슈퍼 민주당' 예고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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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선거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 가능성 외에도 백악관과 상ㆍ하원 의회를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는 ‘싹쓸이 승리’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대선과 함께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30여석의 의석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민주당 우위(민주당 235석, 공화당 199석, 공석 1석) 구도가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더욱 민주당을 고무시키는 것은 상원의원 선거 판세이다. 전체 100석인 상원은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 2명의 측면지원으로 의회를 장악하고 있지만, 정당별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9석으로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승리 차원을 넘어 ‘슈퍼 다수당’이라는 지위를 얻을 수 있는 60석 이상을 확보하는 압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원과 달리 임기 6년의 상원은 2년마다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이번엔 35개 의석이 대상이다. 이중 공화당이 23석으로 민주당의 12석보다 많아 의석을 잃을 확률이 높은 데다 버락 오바마에 대한 지지가 의회 투표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여서 민주당의 절대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매직 60’이라 부를 만큼 60석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상당하다. 다수당이 6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소수당은 다수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 권을 가질 수 없다. 공화당이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법안 단독 통과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2차대전 이후 공화당은 상원에서 55석 이상을 갖지 못했고, 민주당도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된 1932년 선거에서 59석을 차지했던 게 최고이다.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가 미국 민주주의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언론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상황을 내세워 “긴급한 행동을 신속히 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회의 완전 장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셸던 화이트하우스(로드 아일랜드) 상원의원은 “상원에서의 공화당의 의사방해와 책임감 있는 행동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며 “지금은 법안을 이러 저리 떠넘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의회선거의 패배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슈퍼 다수당의 존재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켄터키) 상원 대표는 “상원이 기능하려면 중간이 있어야 한다”며 “그 중간은 타협을 가능케 하는 41석 이상의 의원들”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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