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26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104개 도시 간 교류ㆍ협력 기구인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를 유치했고, 내년 10월 ‘여성 네트워크 포럼’ 개최도 확정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도 이런 도시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숙제 또한 남겼다.
시드니가 어떤 도시인가. 전 세계인들이 시드니를 찾는 이유는 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공간 등을 우선 들 수 있다. 그 풍광에 취하다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태평양과 맞닿은 달링하버 주변 곳곳은 유명한 관광자원으로 즐비하다. 배경 사진의 단골 장소인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시드니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드니타워, 철탑을 직접 걸어 올라가는 하버브릿지, 과거 전력공급 발전소를 박물관으로 개조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파워하우스 등…. 도시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전 세계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버린 것이다.
외관상으로는 서울도 뒤지지 않는다. 바다는 아닐지라도 도시를 관통하는 젖줄인 한강이 있고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남산N타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오페라하우스를 뛰어넘을 노들섬 복합 문화공연장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까지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내건 서울시로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사업들이다.
시드니타워에 오르면 ‘스카이 워크(sky walk)’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260m 높이에서 도시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투명 유리판을 내딛고 타워 꼭대기 주위를 360도 도는 것이다. 아찔한 스릴감을 만끽하기 위해 하루 평균 400명~600명이 입장료를 포함해 우리 돈 6만5,000원 가량을 서슴없이 낸다. 앞으로 어떻게 정책에 반영해 ‘서울’이라는 브랜드이미지를 각인 시키느냐를 놓고 오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사회부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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