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경기 침체에 엔고(高)까지 겹친 일본도 도요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기업이 10년만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등 실물 경제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업 실적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도요타는 내년 3월말까지 2008년도 결산을 전년보다 1조엔(10조원) 이상 낮춘 1조2,000억엔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도 835만대로 10년만에 전년(843만대)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 판매 급감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대미 수출 부진으로 4~9월 무역 흑자는 8,020억엔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6%나 감소한 것이다.
소니, 건설기기 생산업체 고마쓰 등도 북미와 유럽의 경기 침체, 3개월만에 유로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을 전년에 비해 각각 1,000억엔, 200억엔 전후로 감축했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반동강 나면서 도시바(東芝)는 반도체 부문 실적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500억엔으로 수정했다.
신흥공업국 수요 증가로 수년간 호황을 누리던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철강업체도 3년만에 감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금융위기 이후 원유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할 형편이다. 전국 슈퍼마켓의 지난달 식음료 판매량도 8개월만에 2.3% 줄어들어 소비 감소도 현실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2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보고에서 11개 항목 중 개인소비, 수출, 생산, 부도, 고용 등 6개 전망치를 1998년 4월 일본의 금융위기 이후 10년여만에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도 이날 발표한 10월 지역경제보고에서 전국 9개 지역의 경기 판단을 처음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일은은 이 보고서에서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 "경기 정체"라는 말을 썼다.
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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