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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OST로 컴백 양방언 "게임 모르지만 마음에 드는 음악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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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OST로 컴백 양방언 "게임 모르지만 마음에 드는 음악작품"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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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음악 '프런티어',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와 영화 '천년학'의 배경음악을 만든 세계적인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일본명 료 구니히코ㆍ48).

그가 3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만든 게임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11월 정식 서비스되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아이온'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작곡가이자 게임음악 총괄자로 한국을 찾은 그는 "그냥 게임음악이 아닌 하나의 음악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잠깐의 휴식도 마다한 채 건반을 앞에 두고 악상을 그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원래 게임을 잘 하질 않아서 처음엔 약간 걱정했는데… 그래서 엔씨소프트 쪽에 게임 동영상 등 자료를 정말 많이 요구했어요. 게임과 사운드트랙 제작을 동시에 한 덕분에 음악만으로도 작품성이 높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양방언은 자신의 노트북을 열어 게임동영상과 절묘하게 연결되는 사운드트랙을 오밀조밀 설명하면서 연신 "게임은 잘 모르지만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10억원이 들어간 아이온의 사운드트랙은 총 22곡, 74인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녹음을 함께한 대작이다. 클래식에 편중하지 않고 록과 테크노적인 요소가 곳곳에 가미된 작품이다. 젊은 세대의 구미를 감안한 듯 가수 요조가 보컬로 참여한 곡도 담겨있다.

"중국의 게임 '천지2'의 음악을 만든 적이 있지만 영상음악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더 익숙했죠. 게임음악은 가상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영상물의 배경음악과 크게 달라요.

그리고 게임은 플레이어가 흐름을 만들고, 계속 반복돼 시청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거듭해 듣더라도 질리지 않는 선율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해요."

7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스케일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그들과 10년 이상 런던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런던 사람들 원칙이 있는데, 지휘자는 꼭 현지인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오래 잡아둘 수 없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작업엔 이런 룰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형 게임의 음악은 주로 할리우드 뮤지션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보통이었다. "엔씨소프트에서 2004년 저에게 이 작품을 의뢰할 때 할리우드에 맡기면 음악 자체가 아름답고 세련되긴 하지만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게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한국인 뮤지션으로서 동양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영상물이 아닌 무대에서 만나려면 아쉽게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한동안 집중했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작업을 잠시 접은 후 오랜만에 솔로음반을 만들고 내년쯤 본격적인 한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란다.

"그냥 기존 곡을 편곡해서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아요. 내년이면 벌써 한국 활동 10년이 되는데, 제대로 된 솔로음반을 만들어서 팬들을 만나겠습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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