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분위기 업, 윤성환 철저 대비… 박진만 1회 수비 욕심에 2번째 실점 '결정적'
[스포츠한국]
‘내일’이 없기는 두산이나 삼성이나 마찬가지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3승2패로 앞선 두산은 23일 잠실 플레이오프 6차전을 내주더라도 7차전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가뜩이나 불펜 소모가 큰 마당에 7차전까지 갈 경우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봐야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말 그대로 마지막이었다.
▲자신감+대비의 차이
경기 전 두산 분위기는 밝았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안방으로 왔으니 당연했다. 두산의 자신감은 선발 라인업을 통해 그대로 반영됐다. 상대 선발투수가 3차전에서 5이닝 1점으로 눌렸던 윤성환이었지만 라인업은 5차전 때와 변화가 없었다. 다만 3차전 때와 달리 윤성환의 커브에 당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대비했다. 4번 타자 김동주는 1회말 1사 3루에서 윤성환의 변화구를 골라내며 볼넷을 얻었다. 김동주의 볼넷은 만루로 이어져 추가 1득점의 밑거름이 됐다.
‘패배=탈락’인 삼성은 경기 전부터 쫓기는 기분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며 벼랑 끝 탈출을 노렸다. 선 감독은 “잘 치는 선수를 무조건 앞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삼성 타자들은 이혜천에 대한 초반 대처가 미흡했다. 3회까지만 삼진을 5개나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삼성 박진만이 수비만큼은 당대 최고 유격수라는 데 이견은 별로 없다. 박진만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림같은 장면을 수 차례 연출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1회말 수비에서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천하의’ 박진만이기에 더욱 그랬다. 박진만은 1사 만루에서 6번 고영민이 친 플라이 타구를 좌익수 강봉규 앞까지 쫓아가 역모션으로 잡았다. 앞으로 달려들어오던 강봉규가 잡았다면 3루 주자 오재원의 리터치는 어려웠다.
그러나 박진만이 잡자 오재원은 리터치를 시도했고, 삼성은 박진만-김재걸-진갑용으로 송구를 연결했다. 공이 정확하게 진갑용에게 전달됐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했지만 뒤로 빠지는 바람에 오재원은 홈에서 세이프됐다. 몰리는 팀으로서는 1회 0-1과 0-2는 천지 차이였다.
■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양준호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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